[종합] 신종 코로나에 LG전자 MWC 불참ㆍSKT 간담회 취소… 삼성ㆍ현대기아차도 예의주시

입력 2020-0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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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사진출처: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LG전자가 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20' 불참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인력을 최소화한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다른 주요 참가 기업들도 전시를 위한 최소 필요인원 외 출장자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MWC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는 당초 MWC에서 새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연기하기로 했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동향을 감안해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참가 취소에 따라 전시장 사용료나 숙소, 항공비 등의 비용부담이 있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MWC 2020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비롯해 매년 꾸려온 출장 기자단 계획을 취소했다. 예정된 MWC 전시부스 규모와 운용 인력은 최소한으로 구성한다. 더 나아가 향후 신종 코로나 전염 동향 추이를 주시하며 행사 불참까지도 검토 중이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다. 올해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MWC에는 각국에서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명 이상이 사전 등록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의 주시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스 전시 참가와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단 운영 계획은 재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사 추이도 살피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이번 MWC에 처음 참가해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혁신 계획 ‘플랜 S(Plan S)’를 구체화한 솔루션을 세계 무대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기업들이 속속 MWC 불참이나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는 건 중국 기업들과 관람객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MWC 최대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화웨이를 포함해 오포, TCL 등 중국 기업들은 미·중 관계 악화 영향으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보다 MWC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MWC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또 신종 코로나로 관람객이 줄어 전시 효과도 예년보다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자업계는 한국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강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털 서울에서 열기로 한 제30차 정기총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13∼14일 예정했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고,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남양주시청과 성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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