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수주ㆍ재무건전성 좋아져…5년 8개월 만에 투자적격등급 복귀

입력 2020-02-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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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이 키스톤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하면서 신용등급도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알짜 수주물량이 늘어나며 전망 역시 밝은 실정이다.

지난 3일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 등급으로, 동부건설이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2014년 6월에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로 △시장 지위, 브랜드인지도, 수주 잔고 등을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 양호 △회생절차 종료 이후 지속해서 재무구조 개선 △외형 및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을 들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4년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2015년 1월에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신용등급은 디폴트 등급(D)이었다.

하지만 2016년 키스톤 프라이빗에쿼디(PE)에 인수되면서 회생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키스톤PE는 당시 경영권 인수를 위해 1236억 원을 투입해 동부건설이 발행한 신주 1411만7647주를 인수했다.

기사회생한 동부건설은 건설사의 기본인 수주에 집중해 수주 잔고를 늘리기 시작한다. 2015년에 2286억 원까지 줄었던 신규수주가 지난해에는 10배 규모인 2조2000억 원으로 늘어 목표치인 1조5000억 원 대비 147% 이상 초과 달성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다소 위축했음에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70% 늘어난 54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2016년 5855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매출도 1조1100억 원을 초과달성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동부건설 수주실적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수익성 강화와 함께 DB하이텍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꾸준히 부채도 줄여나가고 있다. 2015년 말 614%에 달했던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2%로 떨어졌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민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고 올해 자체사업 관련 토지매입으로 약 1300억 원가량의 자금부담이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운전 자본부담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지표의 상승이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인 부산 감만, 당진 수청1구역 등이 매출에 반영되고 대구 달서구 두류동 등 자체사업 공정이 진행되며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돼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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