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애플 등 경쟁사 신종 코로나 사태로 생산 차질… 삼성 언팩 예정대로 개최ㆍ생산기지도 베트남과 인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둔 화웨이와 애플 등 경쟁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폴더블 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부터 매년 2월 말 열리는 MWC 직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을 진행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언팩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
신종 코로나로 MWC 2020이 파행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MWC의 경우, 이미 LG전자가 불참을 결정했고 화웨이와 ZTE 등도 전시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가장 큰 라이벌 애플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아이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제조 공장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폭스콘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고 9일 이후에나 재가동에 들어간다. 또 애플의 중국 내 매장은 9일까지 문을 닫는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해 1분기 아이폰의 출하량은 3600만~4000만대로 종전 예상치보다 1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과 인도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옮겨 직접 타격이 적다. 중국 업체에 맡기고 있는 ODM(제조자개발생산) 쪽에선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연간 판매의 약 10%(3000만대)정도이고 중저가 라인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멈칫하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다양한 고객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이 공개할 것"이라며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삼성전자의 적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