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제조ㆍ판매회사 인지컨트롤스는 상장사인 인지디스플레이와 싸이맥스를 비롯해 국내외 41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으로, 지분 18.59%를 보유 중이다. 그 밖에 아들 장환(5.47%) 씨와 딸 혜승(2.78%)ㆍ혜은(1.56%) 씨 등도 최대주주 목록에 올라 있다.
오너일가 외에도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곳이 있는데, 계열사 유텍솔루션(12.44%)이다. 유텍솔루션은 비상장사로, 1989년 설립됐다. 마찬가지로 자동차부품 제조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1년 인지플러스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오너 일가가 가진 유텍솔루션의 지분이 총 92.01%에 달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지분 역시 인지컨트롤스와 넥스플러스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100%라 할 수 있다.
유텍솔루션은 과거 인지컨트롤스를 비롯한 그룹 관계사들로부터 상당한 매출을 올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관계사들과의 거래가 줄자 실적에도 타격이 있는 모양새다.
2015년 별도기준 1207억 원이던 내부거래 규모는 2018년 66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71.35%에서 62.72%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출의 과반은 관계사들의 몫이다.
유텍솔루션의 내부거래 상당수는 인지컨트롤스가 책임지고 있다. 전체 내부거래에서 인지컨트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유텍솔루션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인지컨트롤스의 지난 3분기 보고서로 미뤄볼 때 내부거래 규모는 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인지컨트롤스가 유텍솔루션으로부터 매입한 거래 금액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감소 속에 실적마저 악화되고 있다.
2015~2016년 17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이듬해 1252억 원으로 급감했고 2018년엔 1052억 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60억 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줄어 들어 2018년엔 적자로 돌아섰다. 내부거래의 급감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줄지 않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한편 또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 계열사인 인지에이원의 경우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내부거래 평균 비중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에이원은 지분 95% 이상을 인지디스플레이와 인지컨트롤스가 보유하고 있어 오너 일가의 간접적인 지배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