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2월 보고서...작년 지방 주택시장 훈풍 가수요에 의한 단기상승
지방 주택시장이 외부 수요로 지탱되고 있는 분석이 나왔다. 수년간 침체 일로를 걸었던 지방 주택시장이 최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 반전한 것은 가수요에 의한 단기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의 외부 유입 수요는 52.7%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부유입 수요란 지역별 전체 거래량 대비 당해 시군구 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주택의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외부 유입 수요(43.4%)와 비교하면 약 1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타 지방의 외부 유입 비율은 36.9%로 수요가 지방 광역시에 집중됐다.
지방 주택시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일제히 올라가는 등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대전이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은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도시도 20개월 만에 집값이 올랐다. 전국 미분양 역시 지난해 11월 기준 4만5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건산연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같은 훈풍이 가수요에 의한 단기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도시의 내부 수요가 이미 상당 수준 소진됐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2011~2018년 8년 간의 전국 누적 내부 소진율은 평균 18.7%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9%로 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방 광역시는 30.9%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부산ㆍ대구ㆍ광주 모두 30%선을 넘었다. 특히 광주는 전 지역 누적 매매 거래량이 주택 보유 가구 수를 초과(106.0%)하는 등 과다 거래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지방 주택시장은 뿌리산업 침체와 금융 건전성 약화 문제를 해결해야 건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 경제는 뿌리산업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이는 주택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적극 대응해 인구 유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야 내부에서 기인한 건전한 주택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