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알라딘에 따르면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봉준호 지음, 플레인 펴냄)의 판매량이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10시 30분 직후 눈에 띄게 늘었다. 이후 6시간 동안 약 350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의 대부분은 여성(61.5%)이었고, 20대 여성의 구매가 많았다.
알라딘은 "지난 주 평균 일 판매량은 15권이었는데, 이날 판매량이 23.3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서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단일 베스트셀러 1위에 랭크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전부터 순위권 안에 진입해 오후 1시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일 대비 15배 상승한 수치"라고 했다.
인터넷교보문고 판매는 3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일평균 10권 가량 판매됐던 책이 어제는 50권, 이날 5시엔 350권까지 판매됐다"고 했다.
예스24는 오후 5시 기준 약 550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전일 대비 1209.5%, 약 13배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는 봉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그리고 구성한 스토리보드가 담긴 책이다. 세계적 거장이 된 봉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특히 '기생충'의 시작이 된 봉준호의 계획을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편집돼 나올 수 없었던 미공개 장면도 들어가 있다. 봉 감독은 책을 통해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들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라며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