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과 영화계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자 찬탄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권위지 르 몽드는 10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에서 '조커'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했다"며 "프랑스 영화나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는 수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는 9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의 위대한 승자"라고 언급했다.
특히 봉 감독이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대부분이 미국인인 6000여 명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오스카상이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단의 선택과 일치한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자국 영화가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오스카 작품상이 한국 영화에 돌아간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오스카: 기생충, 봉준호 현상이 영화의 역사를 뒤엎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2년 역사상 최초로 미국 영화아카데미가 작품상을 비영어권 작품에 선사했다"며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까지 가져갔다. 유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칸 영화제 측도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기생충이 델버트 맨의 '마티'와 빌리 와일더의 '잃어버린 주말'에 이어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석권한 역대 세 번째 영화"라며 "친애하는 봉준호, 칸 영화의 모든 스태프가 진심으로 브라보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