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 울트라에 탑재…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감도 촬영 가능ㆍ1억800만 화소 자랑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또 한 번 초격차 행보를 선보였다.
1억이 넘는 화소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된 모바일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시장 선두인 소니를 꺾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작년 8월 업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아트 HMX’를 공개한 이후 6개월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 센서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갤럭시S20 울트라에 탑재됐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은 0.8㎛(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픽셀 1억800만 개를 2㎝보다 작은 크기에 구현한 제품이다. 노나셀 기능이 도입돼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노나셀은 9개의 인접 픽셀을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하게 하는 기술이다.
노나셀 구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접 픽셀 간 간섭과 빛 손실 현상은 ‘아이소셀 플러스’를 통해 방지했다. 아이소셀 플러스는 픽셀 간 분리막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특허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나셀 기술은 병합하는 픽셀 수가 많아질수록 인접 픽셀 간 색상 간섭이 민감해져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 매우 어렵다”며 “신기술이 적용된 이미지센서 신제품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감도 촬영을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은 1억800만 화소를 통해 피사체를 최대 3배 확대해도 화질 저하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 ISO, 실시간 HDR, 전자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 등도 도입해 어떤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은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을 촬영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이미지센서 기술을 혁신하고있다”며 “신제품에 내장된 노나셀 기술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통해 시장 선두인 소니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48%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21%에 머물렀다.
다만 소니는 삼성과 달리 4800만 화소에 머물러 있다. 소니는 삼성으로부터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올해 4월 CMOS 이미지센서 설계 업무를 다루는 사무소를 일본 오사카에 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규모는 차량,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계속 커지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 삼성, 소니가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