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재무구조 개선 통했다…작년 매출 사상 첫 20조 돌파

입력 2020-02-12 16:29수정 2020-02-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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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완스 인수 시너지로 식품부문 글로벌 매출비중 50% 넘어서 '글로벌 식품기업' 위상 확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지난해 비상경영에 돌입한 CJ그룹의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2조 3525억 원, 영업이익 896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9.7%, 7.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연 매출(연결기준)이 2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차입금은 전 분기 말 대비 2조 원 이상 줄어들며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양동 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과 해외 자회사의 자본 조달 등에 힘입어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말 기준 6조9000억 원 비해 2조 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와함께 강신호 대표 체제를 확립해 식품사업 부문을 필두로 수익성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조1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미국 슈완스 실적이 본격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1539억 원을 기록했다. 슈완스(매출 약 2조2000억 원)를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도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호실적으로 40% 이상 늘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부문 글로벌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기업’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최근 출시한 주요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햇반 등 핵심제품의 매출이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76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압도적 글로벌 1위 지위를 한층 강화하며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고,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기반이 확대됐다.

ASF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전년보다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232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CJ 피드앤케어(Feed&Care)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며 전년 대비 약 8% 감소한 1조99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고수익 판매처 중심의 효율화와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 인도네시아 육계 가격 상승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사업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바이오사업부문도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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