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13일 '미 정부 관계자의 화웨이 백도어 의혹에 대한 월스트리스저널 보도'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화웨이는 입장문을 통해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문제를 걸고 넘어져 화웨이에 오명을 씌우는 데 혈안된 데에 대해 매우 분개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관한 어떠한 위반 사실을 발견한다면, 루머를 퍼뜨리는 방식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사법 당국을 위해 고안된 '백도어'(back door)로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하는 화웨이의 공식 입장문
과거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의 폭로에서 보듯, 미국은 아주 오랫동안 다른 나라를 염탐하며 전 세계 통신망에 은밀하게 접속한 바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암호장비 회사를 통해 수십 년간 다른 국가의 기밀을 수집해 왔다는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그 추가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주장은 사이버 보안에 있어 수용 가능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연막에 불과합니다.
화웨이는 그 어떠한 통신 네트워크에도 은밀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 그러할 능력 또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의 스파이 활동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팩트는 미국 관료들이 언급한 ‘백도어’는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의무적, 합법적 행위를 지칭하는, 소위 말하는 ‘법적 감청’에 불과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법적 감청은 통신장비사가 아닌 이동통신사들의 소관입니다. 미국 정부는 통신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이러한 사실을 악용함으로써 비기술 전문가의 이해를 망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미국 주요 관료들이 퍼뜨리는 거짓된 정보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화웨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매체의 신뢰도만 떨어뜨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통신장비 공급사로서의 화웨이의 역할은 여타 모든 장비공급사와 마찬가지로 3GPP/ETSI 표준에 따른 합법적인 감청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 것뿐입니다. 통신장비 공급사로서의 관련 의무는 3G용 표준인 3GPP의 TS 33.107 표준과 5G용 표준 TS 33.128 등 업계 표준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법적 감청에 대해서 화웨이의 의무는 여기서 끝나는 것입니다.
법적 감청 인터페이스의 실질적인 관리와 사용은 오직 이동통신사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감청 인터페이스는 언제나 운영자 측의 보호를 전제로 하며, 해당 국가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직원이 운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영자들은 이러한 인터페이스 작동 및 유지에 관해 매우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웨이는 감청 장비를 절대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습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공급사로서 고객의 허가와 감독 없이 고객의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아가 화웨이는 일반적인 방화벽이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이동통신사를 우회하거나 접속을 제한하거나 혹은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저널조차도 미국 관료들이 ‘백도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국은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화웨이는 확신합니다.
사이버 보안과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는 화웨이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미국 관료들의 발언은 사이버 보안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화웨이와 이동통신사의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문제를 걸고 넘어져 화웨이에 오명을 씌우는 데 혈안된 데에 대해 매우 분개하는 바입니다.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관한 어떠한 위반 사실을 발견한다면, 루머를 퍼뜨리는 방식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바입니다.
한편, 이번 보도와 관련해 각국 이동통신사 또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관련해서 독일 네트워크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고 전했습니다. 도이치텔레콤은 합법적 감청 관리 시스템은 독일 회사가 구축했으며,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로부터의 접근은 철저히 보호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보다폰 그룹의 대변인 또한 자사의 글로벌망에 무단으로 접근하려는 장비 공급사의 시도는 발견된 적이 없다며, 보안 허가를 받은 직원만이 법적 감청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