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14일) 인수합병(M&A) 시장은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경영권을 인수했고,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가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매각을 추진했다.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인수=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로, 전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 원을 투자, 지난해 10월 첫 협업 프로젝트인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코엔텍 매물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JP모건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코엔텍과 또 다른 비상장 폐기물업체인 새한환경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보유 중인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다. 코엔텍은 국내 1위 소각업체이자 3위 매립업체이다. 맥쿼리는 지난 2017년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맥쿼리PE가 인수한 지 2년 반 만에 매각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국내외 원매자들의 수요가 큰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엔텍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매립장 증량 허가를 획득하는 등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인수 불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부실 규모가 생각보다 커 회사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인수 대금(약 695억 원)포함해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신종 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제주항공의 실적마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 자체를 재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말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올 1월 말로 미룬 데 이어 최근 이달 내 체결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실사에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