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경쟁사 리프트의 등장 이후 미국 도심의 교통 체증은 얼마나 해소됐을까. 아직까지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가 교통 체증 해소를 표방하고 등장한 이후, 미 주요 도심의 교통난이 오히려 가중됐다.
5년 전,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는 “우버로 인해 앞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체증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최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단거리를 찾아내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차량을 집에 두고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지는 등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장담했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교통 체증 해소는커녕 교통난이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켄터키대학 연구진이 ‘사이언스어드밴스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교통 흐름이 차량공유업체 등장 이후 60% 이상 둔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에서 교통 흐름 속도는 2010년 시간당 17.4마일에서 2016년 13.7마일로 21% 감소했다. 우버와 리프트 차량이 없을 경우, 교통 흐름은 시간당 16.2 마일로 6.7%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교통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우버의 문제는 빈 차량으로 돌아다니는 차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9%, 뉴욕에서는 41% 차량이 빈 차로 승객을 태우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버와 리프트 차량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버스, 지하철, 도보 이용자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프레드 터너 스탠포드 대학 정보 통신학 교수는 “기술 기업들은 주로 특정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근시안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우버와 리프트는 온라인 주문 배달 증가같은 변수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