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 북미 시장에서 550만 달러(약 65억 원) 티켓 판매 수입을 올렸다. 전 주말 대비 234% 증가로 개봉 19번째 주말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셈이다.
기생충은 지난 9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한 이후 7일간 북미에서 8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금까지 기생충으로 북미에서 벌어들인 수입 4430만 달러의 20%가 지난 7일 동안 나왔다.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쓴 기생충이 수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누린 오스카 효과로는 2001년 5관왕을 차지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성적도 급상승했다. 해외 흥행 수입도 주말 새 1270만 달러를 더해 총 1억6100만 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의 전 세계 티켓 판매 수입은 2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불티나는 티켓 판매는 기생충을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와 DVD, 블루레이,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음에도 벌어졌다.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2001개 극장으로 상영관을 확대했다.
박스오피스 집계기관 컴스코어 수석 미디어 애널리스트 폴 드가라베디언은 “기생충을 집에서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걸작을 상영관에서 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