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확장·미래’통합 키워드/ 스펙트럼 넓은 구성원 화합 우선…기득권ㆍ영남권 물갈이 전망 / 미래통합당 출범식 불참한 유승민, 변수로 떠올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4ㆍ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이뤄내 '미래통합당'(통합당) 간판을 올리면서 자유한국당은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합의 시늉만 내다 그칠 것이 아니라 일단 통합당을 띄운 것 자체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외향적으로는 중도보수가 함께 하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반쪽 통합'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교차한다.
통합당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새보수당과 전진당 대표급 인물들이 참석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출범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합당은 출범식에서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ㆍ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을 핵심 정강정책으로 발표했다.
신당이 추구할 주요 키워드는 ‘혁신’과 ‘확장’, ‘미래’ 세 가지로 내세웠다. 특히 당 혁신과 관련, 청년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보고 당헌 안에 ‘독자적인 청년 정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통합당 대표는 황 대표가 맡았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통합당은 친이(친이명박)계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이끄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와 전진당 등이 동참하면서 113석으로 출발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중도보수성향 김영환ㆍ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시민사회대표와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도 합류하기 때문에 통합당의 성공은 스펙트럼이 넓은 구성원들의 화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공천과 지분권을 둘러싼 갈등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전진당이나 시민사회단체는 기존 한국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개편이나 추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새보수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보수통합 다음 수순으로 '인적 쇄신'이 요구되면서 공관위의 '혁신 공천'은 '기득권'으로 간주된 친박 의원들과 영남권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박계 물갈이를 위한 명분을 마련한 데다 친박 중진 의원 2명이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용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의 침묵도 통합당의 변수로 떠오른다.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합당을 결의한 유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출범식까지 불참하면서 당 안팎에선 통합 내용에 불만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통합신당의 출범 전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새보수당에서는 통합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없어 유 의원이 출범식에 나타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보수재건 3원칙' 중 탄핵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보수의 실질적 통합에 유 의원이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새보수당측 정병국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우리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응급상황에서 우선 합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선거를 잘 치르고 선거 이후에 혁신과 변화를 하는 것이 선거를 이기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