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대신 등급 전망은 당초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충과 저가 공세 등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지배력 약화했고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성과 부진 등으로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다”라면서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지난 2017~2019년 영업현금창출력(OCF)을 웃도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8조6000억 원(6조1000억 원)에서 2019년 말 기준(잠정치, 리스 부채 제외) 13조5000억 원(10조1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한기평은 “향후 OLED 매출비중 상승에도 1~2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부담 완화에도 단기간 내 재무레버리지 축소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LCD 구조혁신 관련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부담 △수율 안정화 작업 및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 등에 따른 대형 OLED 패널의 양산 시기 지연 가능성 △전방 수요 계절성에 기인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출하량 부진 등이 영업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기평은 향후 대형 OLED 부문의 패널 출하량 확대 및 전방 TV 시장 침투율, 중소형 OLED 부문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 및 출하량 확대 여부가 사업 펀더멘탈 및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