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 부채 탕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에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는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적 책임이 적은 조직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IMF의 법적 구조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노력은 계속 지지한다”면서도 “부채 부담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지 IMF의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선 긋기는 아르헨티나 재건을 기치로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좌파 정부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주도한 4년간의 시장 개혁이 인플레이션과 빚더미, 경제난을 남겼다”면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성으로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그는 특히 “전임 정권이 나라를 사실상의 디폴트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아르헨티나는 부채를 상환할 의지가 있지만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MF, 그리고 다른 채권자들과 건설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먼저”라고 말해 부채 재조정을 시사했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부통령도 “돈을 갚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상당 수준의 탕감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8년 IMF와 57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하고 현재까지 440억 달러를 빌렸다. 채무 상환 일정 재조정과 함께 상당한 수준의 빚 탕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IMF에 진 빚을 포함해 아르헨티나는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지고 있다.
현재 IMF 관계자들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과 부채 재조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화는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중요한 첫 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