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최악상황 상정해 대비"

입력 2020-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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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전혀 다른 상황"..."중대한 분수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전문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려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중대한 분수령을 만났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부터 며칠이 중요한 고비다.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히 확인해 조기 치료하고 확산을 차단해야한다"며 "정부, 지자체, 방역당국, 지역주민이 혼열일치 돼 총력대응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집담 감염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 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고 주문했다. 또 "대구와 경북 청도 등 특별관리지역 조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민간의료 기관과 의료인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통제에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철저한 통제 속에 관리하면서 외부 확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발원지인 신천지에 특단대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확진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말동안 기존 유증상자는 대부분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며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도 마찬가지로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해 이뤄지는 행사가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히 확인했다"면서 "국민일반에게 해가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행사는 실내 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대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라면서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일반 환자에 대해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 검사를 대폭 확대하며 확진 환자 증가에 대비해 가용 병실과 병상을 대폭 확충하는 등 지역사회 방역에 총동원 체제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주로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해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을 향해서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별관리지역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상으로 하루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경제적 피해 지원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자신감을 갖고 함께 하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신뢰와 협력이 이기는 길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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