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⑦] 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대체투자ㆍ패시브 영향력 확대 노력”

입력 2020-02-25 15:55수정 2020-02-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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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운용사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조직’이라는 색깔이 뚜렷해지길 바란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2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펀드매니저 개인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인재가 일하고 싶은 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4년 12월 통합법인 출범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채권을 비롯해 기존 약점이던 주식형 운용 성과를 운용사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대체투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대폭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김 대표는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기존 계열사 위주의 판매를 지속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공정하게 펀드 성과만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먼저 필요하다”며 “또 대체투자형이나 해외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별로 등급(운용 성과와 위험을 연계)을 만들어 알기 쉽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장치(제도적인 마련)가 요구된다”며 “판매사에서는 판매 관련 비용을 더욱 낮추고, 계열 운용사 위주의 판매 관행 개선을 통해 펀드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DLF(파생결합펀드)와 환매 중단 등의 사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의 금융교육 강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규제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냈다. 그는 “공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없어져야 사모펀드와 경쟁할 수 있다”며 “규제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부분은 투자 대상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에서는 신용등급을 부여받아야 무보증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다.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데 제한이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장기 운용 성과 확보를 바탕으로 대체투자와 패시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활성화와 더불어 미래 성장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자산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인수합병)가 꼭 필요한데 우리처럼 독립 운용사가 은행, 보험 등의 계열 운용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운용자산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키움의 생각과 전문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용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요 약력=1966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테네시주립대 MBA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2008년 6월까지 동부증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키움증권 홀세일총괄본부ㆍ이사ㆍ상무를 거쳐 2014년 키움투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는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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