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현 웰벅 대표 “식용곤충 단백질보충제로 ‘워밍업’ 하세요”

입력 2020-02-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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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경진대회 수상 경력…와디즈 펀딩 목표액 3500% 초과 ‘고소애’ 원료로 한 단백질 보충제 ‘워밍업’ 암 예방에도 효과

▲박우현 웰벅 대표(사진제공=웰벅)
“식용곤충을 활용한 스포츠 전문 식품 기업으로서 더 성장하도록 건강한 웰빙 단백질 보충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그 아이디어만으로 제품을 완성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추진력이 부족해 자신만의 브랜드 론칭에 실패하는 창업가들이 다반사다. 실제로 겪게 되는 창업 시장은 너무도 냉정하고, 자신이 개발한 작품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이를 쉽게 만나기 어렵다. 그 어려운 창업의 길에 들어선 이가 있다. 그것도 누구나가 도전해볼 법한 제품이 아닌 식용 곤충을 단백질보충제로 만들어 판매하는 일에 청춘을 바치고 있는 박우현(29·사진) 웰벅 대표가 주인공이다.

박 대표가 생산·판매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용 곤충이 원재료다. 먹을 수 있는 식용 곤충인 ‘고소애’는 일반적으로 애벌레로 불린다. 고소애는 주로 반려 동물의 먹이와 식용 곤충으로 많이 사용된다. ‘고소한 애벌레’를 줄여 부르는 표현으로, 미래에 식량이 부족할 때 먹을 수 있는 단백질 음식으로 식품학자들에게는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사람이 먹는 고소애 역시 깨끗한 곤충 요리의 대명사로, 단백질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웰빙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고소애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다고 한다. 졸업 후 고소애를 활용한 식품업에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도전했다. 회사 이름인 ‘웰벅(wellbug)’은 ‘wellness(건강한)’와 ‘ bug(곤충)’를 합친 용어다. 박 대표는 자신이 만든 식용곤충 단백질보충제를 ‘WORMING UP(워밍업)’으로 이름 붙였다. 이름 그대로 스포츠를 하기 전 준비 운동을 하듯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을 섭취하면 거뜬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박 대표가 개발한 워밍업 제품은 식용 곤충을 원재료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시각적으로도 거부감이 전혀 없다. 앙증맞은 파우치에 담긴 맛 좋은 단백질보충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워밍업 파우치는 소지하고 다니기 편하고, 섭취 역시 간단하다. 파우치 안에 물을 부어 흔들어 마시면 된다. 무게와 부피 모두 콤팩트하기 때문에 작은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다.

박 대표는 “천연 단백질원 중 단연코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건강식품을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다”며 식용 곤충 단백질 보충제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퍽퍽한 닭가슴살을 억지로 씹어먹을 필요가 없다”며 워밍업의 장점을 강조했다. 워밍업은 흡수가 잘되는 고급 분리 유청 단백질이 75% 함유돼 있어 유당과 기타 불순물에 대한 불안감도 최소화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3명이 갖고 있는 ‘유당불내증(소장에서 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해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에도 좋은 대안이 된다”며 “워밍업은 마음껏 섭취해도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워밍업은 기호에 따라 고소한 맛인 그레인, 진한 초코 맛이 나는 초코, 초코에 달달함이 가미된 초코바나나까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워밍업은 와디즈 펀딩에서 식용곤충 식품 국내 펀딩액 1위를 달성했고, 누적 펀딩액은 무려 목표치의 3500%를 넘어섰다. 와디즈 펀딩 성공은 박 대표의 창업경진대회 수상 경력으로 이미 예상됐다. 박 대표는 워밍업으로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충북 청년 아이템 경진대회 최우수상 △대학창업유망팀 데모데이 장려상 △충북 스타트업스쿨 5기 데모데이 최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박 대표는 “중장년층이나 일부 마니아층 위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워밍업을 전 세대에 사랑받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워밍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에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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