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대량매수vs증권 차익실현..인하해도 추가 신호 없다면 강세제한..큰폭 조정 가능성도
채권시장은 조정 하룻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대에 진입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약해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단기물 금리가 이미 한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하 신호가 없다면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결하더라도 향후 인하 기대에 조정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롱포지션이 무겁다는 점에서 의외의 큰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음 금통위가 4월인데다 금통위원 교체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아예 추가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대량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될 경우 물량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과 5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마이너스(-)11.5bp와 -1.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는 14.5bp를 보였다. 각각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10월15일 이후 최저치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2bp 확대된 26.0bp를 보였다. BEI는 2.1bp 하락한 60.5bp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8일 59.1bp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저치다.
미결제는 1만2979계약 증가한 37만413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0계약을 합한 합산 미결제 37만4145계약은 작년 9월16일 39만444계약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거래량은 6만3699계약 줄어든 14만1577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38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5438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2017년 8월25일 2만9147계약 순매수 이후 2년6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인은 지난달 23일 이래 단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149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1만2000계약 가량 순매도하는 등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5틱 오른 133.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33.78까지 올랐다. 장중 저점은 133.36으로 장중변동폭은 42틱이었다.
미결제는 5783계약 증가한 15만539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을 합한 미결제 15만5397계약을 역대 최대치였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6월10일 기록한 15만3757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500계약 감소한 9만6887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6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247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4056계약을 순매도하며 역시 5거래일연속 대량 순매도로 대응했다. 연기금등도 704계약을, 보험도 14계약을 순매도해 각각 8거래일째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5만1073계약으로 작년 6월10일 25만2521계약 순매수 이후 8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선의 경우 5만8639계약으로 역시 지난해 10월7일 6만497계약 이후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3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단기금리는 이미 한차례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어 내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해도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 시그널을 줄만한 도비시한 멘트가 없다면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통위가 방향성을 제시해주지 못할 경우 확진자 증가 추세와 해외 리스크오프 모드, 외국인 선물 매수 지속 여부 등에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장이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많아 포지션들이 가볍진 않아 보인다. 다만 실제 금리를 동결하면 다음 금통위가 있는 4월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다. 금통위원 교체 이슈도 있어 막상 동결하면 생각들이 달라질 수 있어 보인다. 금리인하 무용론까지도 나올 수 있겠다”며 “큰 규모의 추경 예상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흐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인하 결정이 나온다면 선반영 인식에, 동결이 나온다면 새로운 고민 때문에, 깊어진 롱포지션과 더불어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