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에 1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4.1%↑…코로나19 본격화 2월은 급감 우려

입력 2020-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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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유통·관광 업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산한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설 명절 덕분에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달은 매출 급감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6.6%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오프라인 매출은 4.1%, 온라인의 경우 10.2% 늘며 유통가를 미소짓게 했다.

오프라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이른 설 연휴의 영향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2월에서 1월로 이동하며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온라인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일부 상품군에서 매출 하락이 있었으나 명절 시점 차이로 선물 수요가 늘며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업체 유형별로 보면 기업형 슈퍼마켓(SSM·-6.7%)을 제외한 대형마트(6.2%), 편의점(6.0%), 백화점(2.5%)의 매출이 모두 올랐다.

편의점은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가 증가하고 음료 등 가공(9.5%), 잡화(16.4%) 매출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마스크 판매가 늘어 생활용품(17.8%) 매출이 상승했다.

대형마트 역시 설 명절과 신년 할인행사로 축산, 생필품 등 선물세트와 대형가전 판매가 증가하며 식품(7.0%), 가정ㆍ생활(6.3%), 가전ㆍ문화(10.5%)의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은 봄·여름 신상품 판매증가로 해외유명브랜드(22.9%) 매출이 상승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설 명절 특수로 농수축산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가 증가해 식품(18.9%), 서비스·기타(21.8%)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에 스포츠(-3.0%), 패션·의류(-1.0%) 등 외부활동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의 판매증가로 생활·가구(10.0%)의 매출이 크게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1월 설 특수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달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탓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기피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2월 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며 21일 오후부터 주말 내내 문을 닫아 최소 100억 원 이상 매출 손실을 봤다. 방역 작업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이후에도 매장에는 고객 발걸음이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이달 10일 집중 방역을 위해 이례적으로 휴점을 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2월 첫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줄었고 신세계백화점은 12.6%, 현대백화점은 8.5% 감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1분기 매출은 통째로 날아간 셈이나 다름없다"며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대책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역시 마스크와 위생용품, 생필품 등 판매는 늘었지만 반대로 여행상품 등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분야의 매출이 줄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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