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포털업계의 미래 자율주행차 서비스 확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 기술 연구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이미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으며 카카오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1%를 차지하고 2035년에는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ICT업체의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 기술테스트를 시작한다. 자율주행차는 자동화 정도에 따라 레벨 0에서 5까지 총 여섯 단계로 나뉘는데, 레벨 4는 차량 주행시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운행하는 단계다. 운전자가 반드시 차량에 탑승해야 하며 지정된 구역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완료되면 카카오는 확보한 테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통해 지난 2017년 2월 국토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회사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는 서울 마곡과 상암, 여의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고정밀지도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도서비스처럼 자율주행차 업체들이 나타나 네이버랩스의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빠른 시일내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 지역은 일부 허가된 부분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포털업계 중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기술력이 더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용화가 된다면 시장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기술적으로는 뒤처져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를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뒤처져 있는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한다면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대중교통 등에 우선 적용해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카카오가 더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고도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라며 “자율주행차는 사용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최초 출시 타이틀보다 완벽한 기술력을 구현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