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전력공사(Aa2, 안정적)의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과 관련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4일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전의 영업손실 증가는 연료비 연동제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환경 및 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환경규제 준수 비용 증가와 석탄 화력 설비가동률 저하에 대한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향후 12~18개월간 한전의 신용지표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은 2019년 잠정 영업실적 발표에서 약 1조3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공시했다.
무디스는 한전이 송배전망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실적 약화로 인해 신규 원전, 석탄 화력 및 가스 화력 발전 설비 투자와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비용도 차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전의 신용지표는 이와 같은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독자 신용도에 준해 무디스가 기대하는 범위에 부합하며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이 전년도의 14% 대비 하락한 12~13%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손실에 퇴직급여충당부채 및 원전 사후처리비용 충당금, 감가상각비 등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연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강도 높은 원전 설비 정비가 완료됨에 따라 원전 설비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적용할 때 2020~2021년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FFO 비율이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