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하차’ 블룸버그, 바이든 지지에 동참…워런 중도하차 시 진보 진영도 단일화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에 따르면 경선 초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대역전 드라마’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개 주가 경선을 치른 ‘슈퍼 화요일’에 무려 10곳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샌더스의 독주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에는 전체 대의원의 약 3분의 1이 배정돼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여기에 이날 같은 중도 성향이었던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 하차를 결정하면서 바이든 지지에 동참했다. 앞서 도중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역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중도 진영이 바이든 쪽으로 힘을 몰아 주고 있는 것이다.
작년 11월 출사표를 던진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 라디오 광고 등에 5억60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지만, 득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첫 데뷔였던 슈퍼 화요일 14개 주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승리를 안긴 곳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주(州)가 아닌 데다 대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없었다.
당장은 중도 진영의 결집으로 경선이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연대’로 흘러가고는 있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선택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워런 의원은 ‘슈퍼 화요일’ 부진 이후 선거운동 여부를 계속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의원의 중도 하차가 현실화할 경우 진보 진영 역시 사실상 샌더스 의원으로 단일화하면서, 경선 구도가 ‘바이든 대 샌더스’ 2파전으로 조기에 압축될 전망이다.
‘매직 넘버 1991’을 두고 벌이는 민주당의 경선은 슈퍼 화요일을 지나면서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 ‘1991’이란 숫자는 전체 대의원 3979명 중 과반을 의미한다. 민주당 주자가 자력으로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다.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모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현재 스코어는 바이든이 509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샌더스가 449명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향후 주요 승부처는 오는 10일 6개 주에서 352명의 대의원을 놓고 치르는 6차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과 4개 주에서 577명의 대의원을 놓고 열리는 17일 경선이다. 10일 경선이 열리는 6개 주에서는 앞서 2016년 샌더스가 힐러리를 상대로 4개 주에서 승리를 거둘 정도로 만만찮은 세를 확보하고 있지만, 17일 열리는 4개 주는 샌더스가 힐러리에게 모두 패배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