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현금흐름이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으로, 순익 증가의 영향이 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38조488억 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2조3593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조2943억 원으로 21.5% 늘었다.
순이익의 경우 2016년 3조 원을 끝으로 2년 연속 1000억 원대에 머물렀지만 다시 2조 원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순현금흐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현금흐름은 1조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순이익을 포함한 영업활동에서만 2조6441억 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현금흐름은 2010년 1조333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다. 특히 2015년부턴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왔다.
현대모비스는 과거 순이익을 통한 영업 현금흐름이 많아도 단기금융상품 등 투자 활동에서 나가는 현금이 많아 전체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순이익 3조 원을 기록하며 영업활동에서 2조 원이 넘는 현금흐름을 기록했던 2016년에도 투자활동에서 더 큰 규모의 현금 지출이 발생한 탓에 최종적으로 4486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시 단기 금융상품 증가로 빠져나간 현금흐름만 7000억 원이 넘었다.
그러나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상품에 투자되는 지출이 점차 줄어들었고, 이와 함께 큰 규모의 유형자산 취득 역시 감소함으로써 대량의 현금 유출을 막았다.
재무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은 9720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 역대 가장 많은 현금유출을 기록했다. 장단기 차입금 상환이 전보다 늘어난 탓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순익 증가와 자산 관리 등을 통한 현금 유입이 많은 덕에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선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법인들이 점차 성장하고 있고 전동화 시장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4분기 미국법인 생산 재개와 중국 부진 축소 등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021년부터 예정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출시를 통한 전동화 매출 증대 등이 향후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