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실적 개선으로 매각 꾀할까

입력 2020-03-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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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덴마크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8년간 HV급 케이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케이블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매각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인수 5년 차로 ‘엑시트(투자금회수)’ 시기가 다가왔다는 관측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가 늘고 있다. 최근 대한전선은 덴마크 전력공기업 에너지넷과 8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쿠웨이트, 미국, 호주 등에서 잇달아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1조5511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9%, 34.7% 각각 감소한 것이다. 실적은 악화했으나 지난해 이뤄낸 해외 수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IMM PE는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EF는 인수 4~5년 차에 엑시트를 추진한다. IMM PE는 2013년 조성된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2호’를 통해 대한전선을 인수했는데 이 펀드는 올해 말 만기를 앞두고 있다. 매각이 늦어질 경우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이에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과 IMM PE의 엑시트를 고려하면 매각 시점이 코앞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매각설이 제기됐다. 주관사를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했으나 본격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인수 당시 3000억 원에 지분 67.1%를 사들였는데 이후 블록딜 등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바 있다.

정부의 기술수출 제한으로 해외 매각 어려워진 점 등은 난관이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초고압케이블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중국업체 등에 매각이 불가능하다. LS전선 등 국내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전선업계에서 대한전선의 시장점유율은 25%, LS전선의 점유율은 55%로 인수 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IMM PE의 로즈골드 2호 포트폴리오에는 대한전선과 함께 할리스커피, 현대LNG상선해운 등이 포함돼 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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