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위원장 “비례연대 안 하면 통합당 145~147석”

입력 2020-03-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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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야당이 과반 가져갈 수도…현실적 방안 검토할 수밖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연합뉴스)
민주ㆍ진보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없이 현행 체제에서 4ㆍ15 총선을 치르게 되면 미래통합당이 145석에서 147석을 차지하게 된다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전망이 제기됐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수가 137석 정도가 될 것 같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쳐 145∼147석 정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10석 정도 뒤처지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통합당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새 선거제도에 있다. 현재의 구도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0석 정도 더 이긴다고 하더라도 비례대표에서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시나리오다. 당장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원내 1당이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둔 상태다.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총선 후 통합하게 되면 원내 1당이 될 공산이 크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당 등과 선거 이후에 연합하거나 합칠 경우 야당이 과반을 가져갈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합당하지 않고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꾸리는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국회법에 따르면 20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에서는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의체에 2명의 대표를 보낼 수 있다. 또한 교섭단체가 되면 모든 상임위원회에 간사를 파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각종 법안의 논의 및 처리 과정을 상당 부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 고려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대안으로 비례 연합정당이 거론된다. 다만 정의당과 민생당 등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요 정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정의당이 참여하게 되면 비례연합정당이 적어도 23석 이상이 될 것 같다. 25석까지 가능하다”며 “그렇게 되면 미래한국당은 17∼19석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의당이 불참하는 경우에는 연합정당이 19∼20석, 미래한국당이 17∼18석, 정의당이 5석가량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로써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외에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독식’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현실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지도부가 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달리 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이대로 선거를 치러선 안 된다는 게 제1의 원칙”이라며 "현실적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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