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넷게임즈가 모기업의 지원 속에 지난해 자본잠식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다만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결손금이 쌓일 위기에 처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게임즈는 지난해 상반기 자본잠식률 55.11%를 기록했다.
이후 3분기 손실 누적에 따른 결손금 확대로 총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 연말 모기업인 넥슨코리아가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 약 346억 원을 조달하면서 최종적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넷게임즈의 자본금은 144억 원, 총 자본은 3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감사보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지만 이대로 적정의견을 받을 경우 앞서 거래소로부터 지정됐던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넷게임즈는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7년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9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넷게임즈는 2016년 영업이익 103억 원, 당기순이익 97억 원을 기록했지만 신작에 대한 투자 확대 속에 이듬해 적자전환했다. 이후 적자폭은 계속 커지는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58.9% 악화된 17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171억 원으로 35.8% 불어났다.
회사 측은 신작 출시 및 개발 관련 투자로 인해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남아 있던 이익잉여금이 고갈돼 결손금으로 전환된 만큼 어느 때보다 실적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게임즈는 2018년 126억 원의 결손금을 기록했는데, 실적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향후에도 자본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올 들어서까지 회사의 차기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넷게임즈는 지난해 11월 기대작이자 그간 집중 투자해온 모바일 MMORPG ‘V4’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해외 게임사 요스타와 신작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MX’에 대한 일본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그간 회사 성장을 이끌어온 게임 ‘오버히트’는 일본 진출에 이어 지난해 전 세계 140여 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시장 확장에 나선 상태다.
한편 넷게임즈 최대주주는 넥슨코리아로, 지난 유상증자 참여로 인해 지분이 56.31%까지 올랐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는 7.68%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