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주가급락 상장사 담보 물량 털기 나섰다

입력 2020-03-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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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주식담보대출 주의보…반대매매 가능성↑

최근 증시 급락으로 일부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악순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포티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11일 120원에 장을 마쳤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담보로 잡은 지분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로 처리하면서 담보권 처분에 따라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전날 상상인저축은행은 포티스의 주식 388만주를 170원에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전날에는 포티스가 과거 발행한 14·15·17·20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보유자의 주식 전환 청구권 행사로 총 483만주가 추가로 신규 상장되기도 했다. 전환청구권 행사 주식을 포함한 주식총수 대비 31.36% 수준으로 주가 희석 부담이 높은 물량이다.

해당 전환사채는 상상인저축은행이 주식전환 권리를 행사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주당 주식 전환가액은 500~716원으로, 현 주가 대비 매도 차액은 없지만, 곧바로 자금회수에 나서기 위해 일부 물량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95만주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 역시 크다.

앞서 포티스는 지난 1월에도 최대주주인 이노그로스가 지투인베스트먼트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938만863주가 기한이익 상실로 전량 반대매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역시 대주주 지분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코스닥 관계자는 “포티스는 M&A시장에 나온 이후 여러 자금이 붙은, 전형적인 머니게임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하다 보니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했고, 수차례 경영진 변경 이후 실제 사업에도 괴리감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은 알이피에 대해서도 담보권 처분 실행 목적으로 주식 일부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부터 3000원 초반대 가격에 55만주를 팔아치웠다. 알이피 주가는 11일 장중 최저 2445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아이엠텍에서도 기한이익을 상실한 대출채권에 대해 담보처분권 실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부터 3961만72주를 전량 장내매도했다. 지분율 역시 12.09%에서 4.94%로 급감했다.

유양디앤유에는 채무자의 기한이익 상실에 따라 채권자의 담보 처분권한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를 통해 총 541만8794주(8.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환가액은 4774원이다. 현 주가 2000원 대비 매도 차액은 없지만, 담보처분권 실행으로 자금회수에 나선다면, 해당 물량 역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영우디에스피에서도 채무자의 대출 기한이익 상실에 따라 담보처분권 취득했다고 밝혔다. 전환사채 지분 6.89%에 해당하며, 전환가액은그래 1545원이다. 10일 종가 1725원 수준으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바로 매도해도 차익실현이 가능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주식담보대출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은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경영진들이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많다”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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