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시는 청약자 쇄도...기타 지방 도시는 코로나19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택 분양시장 양극화와 국지화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진행한 ‘포레나 부산 덕천’ 아파트는 169가구 모집에 1만4920명이 몰리며 평균 8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이래 부산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앞서 이달 초 대구 중구에서 나온 청라 힐스자이도 1순위 청약에서 5만5710명이 몰려 평균 141.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라 힐스자이의 최고 당첨 가점은 79점(만점 84점)에 달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나온 과천 제이드 자이(193.6대 1)와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7대 1),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대 1)도 청약자가 쇄도하긴 마찬가지였다. 인천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2.9대1)은 무난한 흥행 성적표를 내놨다. 2ㆍ20 부동산 대책 규제가 적용되는 첫 분양 단지였던 수원 쌍용 더플래티넘 오목천역 역시 16.6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마감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 경쟁률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나온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는 전용 59㎡A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주택형 모두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충남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과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도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광역도시나 수도권은 워낙 수요가 탄탄한 데다 입지까지 좋은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 외 지역은 대면 영업과 사전 영업이 불가능한 데다 광역 수요마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 분양시장이 심각한 양극화와 국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분양 실적은 36.7%였다. 2월 초 잡혔던 분양 예정 물량 1만3789가구 중 5064가구만 분양이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에 3월 분양 예정 물량(2만5300여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분양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상 3∼5월은 봄 분양 성수기지만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대목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물론 분양 개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