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주주 배정 유상증자 청약금 3207억 원이 납입 완료됐다고 13일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이달 5~6일 구(舊)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았다. 회사는 처음엔 유상증자로 4075억 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서 실제 조달액은 그보다 적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 상황이 악화하면서 인수에 불안감을 느끼는 주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는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주식 시장에선 유상증자 청약 후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11일 “코로나19 문제로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며 "인수자금 조달 또한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인수 의지를 다시 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에도 사모채를 발행해 1700억 원을 마련했다. 남은 자금은 은행권에서 인수 금융을 조달하고 3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인수대금 납입과 최종 인수 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