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증시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행된 ELS 중 미상환 잔액은 지난 12일 현재 총 47조5488억 원이다. 이 중 대부분이 코스피200, 미국 스S&P500, 홍콩H지수(HSCEI), 일본 닛케이225 지수, 유로스톡스(EuroStoxx)50, 독일 닥스(DAX) 등 주요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들 지수가 급락하면서 상당 부분이 원금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 가격보다 35~50%가량 하락하면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가도록 설계된다.
이들 지수의 52주 고가 대비 하락률은 코스피200 21.75%, S&P500 26.90%, 닛케이지수 27.72%, DAX 33.59%, Stoxx50 34.14% 등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손실 구간까지 지수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특히 낙폭이 큰 지수들의 경우 여유가 상대적으로 작아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직전 고점의 65%(35% 하락) 수준을 원금 손실 경계선으로 가정하더라도 단기간 내 원금 손실 구간 진입 가능성은 작다”며 “최근 6개월 내 발행한 ELS는 52주 고점 대비 17% 이상 추가 하락해야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6개월간 월별 해당 지수 평균의 65% 수준을 원금 손실 경계선으로 보면 홍콩H지수, 코스피200, 닛케이, S&P500, Stoxx50 순으로 여유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패닉 셀(panic sell)’로 인해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최근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Stoxx50은 52주 고점 대비로는 여유가 약 1%포인트밖에 남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