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최인환 필로시스헬스케어 대표 “코로나 신속진단키트 개발...해외 러브콜 폭주”

입력 2020-03-16 20:24수정 2020-03-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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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환 필로시스헬스케어 대표이사

“해외에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주문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까지 생산량을 현재 대비 두 배로 늘려 추가 공급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요.”

최인환 필로시스헬스케어 대표이사는 16일 필로시스헬스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년 가까이 진단업계에 재직한 최 대표는 2003년 필로시스를 창업한 후, 지난해 5월 토필드를 인수해 필로시스헬스케어로 탈바꿈시켰다.

필로시스의 주력 판매제품은 바이오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자가혈당 측정기다. 최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극을 이용한 바이오센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가래와 기침 등을 사용한 진단키트로 검사 시간은 10~20분 이내, 검사 정확도는 93% 수준이다. 1차 스크린용 진단키트 중에서도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필로시스에서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필로시스헬스케어에서 판매하게 된다.

최 대표는 “국내는 유전자 증폭(RT-PCR) 기반 진단키트 검사 체계가 빠르게 자리잡혔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검사 프로토콜 자체가 정립되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며 “검사 비용도 PCR진단키트의 절반 수준이며, 정확도도 높아 사회적 비용을 따져야 하는 개발도상국에서는 1차 스크린용이 아니라 확진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고 정확한 1차 스크린용 진단키트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문의료인, 검체 검사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곳에서 문의가 급증했다.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그리스(33억 원), 유럽ㆍ중동(33억 원), 이집트(50억 원), 말레이시아(33억 원), 스위스ㆍ이탈리아(33억 원) 등이다. 3월 코로나 진단키트로 체결한 조건부 계약금액은 총 182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94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그는 “현재 필로시스 군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생산량을 넘어섰다”며 “추가 인력 투입과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다음 달에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로시스가 생산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는 유럽 CE인증을 마친 상태로, 올해 4월 말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의료기기의 경우, 각국에 인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는데 중동, 아프리카 등은 유럽CE허가 제품 인허가가 통용되기에 추가 매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공급계약 체결 공시에 확정 계약금액이 0원으로 적시되면서 실제 납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통상 의료기기 산업은 인허가 조건부 계약으로 진행되며, 각국에서 간단한 등록만 마치면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공시한 조건부 계약금액의 경우, 최소 물량 계약을 알린 것으로 인허가 이후 실제 매출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악재 해소에도 집중하고 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12일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인환 대표는 “지난해 토필드 인수 이후, 올해부터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제대로 된 실적이 나온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관리종목 이슈 해소에 주력하고 있으며, 우려스러운 상황은 대부분 지난해 반영했기에 내년부터는 부담을 줄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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