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의 1/4 이상, 예방접종 비용 부담감으로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경험 있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백신을 처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보호자의 구입 및 접종에 제한을 두어 실질적으로 동물병원에서만 접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법률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전국 반려동물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예방접종 및 백신구입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주)마이크로밀 엠브레인 조사기관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려동물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으로 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67%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반려동물 백신은 종전처럼 구입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백신구입에 제한을 두고 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강제화한다면 향후 전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호자의 과반 이상(54%)이 응답했다.
설문 대상자인 반려동물 보호자 79.5%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여 투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들이 의약품을 직접 구입해 투약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33.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동물병원의 방문이 어렵거나 약국에서 구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보호자는(96.2%) 반려동물의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물병원에서의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응답자의 1/4 이상이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3.9%가 ‘매우 부담된다’고 답했으며, 56.7%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적극적인 예방접종은 전염성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여 항생제 등 감염치료 약물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어 오남용은 물론 항생제 내성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 구입 및 접종을 제한함으로써 반려동물 예방접종이 감소한다면,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질병 발생위험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