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이니스 바이러스’ 트윗…미·중, 코로나19 진원지 놓고 신경전

▲코로나19를 ‘차이니스 바이러스’라고 가리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출처 트위터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를 놓고 책임론을 회피하고자 이 전염병의 발원지를 놓고 논쟁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전에 코로나19를 ‘외국 바이러스’로 부르거나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칭한 지지자 트윗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전날 직접 작성한 트윗에서 “미국은 특히 ‘차이니스 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항공과 기타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중국에서 미국 및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두 나라 모두 발원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무역에서 안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통신장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충돌하는 세계 양대 경제국의 새로운 긴장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가 트윗을 올리기 수 시간 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자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와 전화로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격렬하게 논쟁했다.

양 주임은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방역 노력을 근거 없는 주장으로 헐뜯고 있다”며 “중국 인민의 노력이 글로벌 방역에 귀중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비난의 초점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중국의 노력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 자오리젠이 트위터로 미군이 코로나19를 중국 우한에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음모론을 소개한 것에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미진한 대응으로 비판받자 글로벌 증시가 쑥대밭이 되고 전 세계가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위협에 놓인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억제될 조짐을 보이는 중국은 자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염병 확산으로 자국에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중국이 발원지가 아니라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