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려면 미국 기업어음(CP)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연일 약세"라며 "이는 시장의 요구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침체 분위기를 바꾸려면 미국 CP 시장이 중요하다"며 "올해 비금융기관 CP 90일물 금리와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 스프레드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상승하면서 미국 단기 자금 시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CP 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기업은 단기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충격은 고스란히 다른 기업으로 전이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면 시장 분위기는 개선되고 공포심리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CP 시장이 안정되면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CP 시장 안정화, 투자심리 회복, 외국인 순매수 재개 등 삼박자가 갖춰질 때 한국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17일(현지시간)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CP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자 나온 조치다.
CPF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