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체크] “줄기세포 치료로 코로나19 치료?”…업계 반응은

입력 2020-03-18 14:57수정 2020-03-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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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완치 판정 사례가 나온 뒤, 코로나19 치료제로 줄기세포가 활용될 수 있는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용법에 한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업체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관점을 보였다.

18일 미국 임상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시험은 전 세계에서 총 6건 진행되고 있다. 모두 중국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3건은 이미 환자를 모집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틀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건수는 각각 63건, 5건 수준이다.

완치 사례도 나왔다. 이달 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원난성 쿤민대학의 후민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65세 여성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한 뒤 지난달 중순 완치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1월 발병 이후 지속적으로 항바이러스 약물 등을 투여 받았으나 중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일주일 정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이후 중환자실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 줄기세포 관련 업체들 주가는 최악의 폭락장 속에서도 오히려 오르거나 보합권을 유지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상장사는 파미셀, 메디포스트, 세원셀론텍, SK바이오랜드, 네이처셀, 차바이오텍, 강스템바이오텍, 코아스템 등이다.

특히 네이처셀의 경우 최근 관계사인 알바이오 명의로 ‘아스트로스템-v’를 투여하는 1/2a 임상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진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줄기세포의 항염증 성분이 항바이러스제를 듣지 않을 정도로 폐 염증 정도가 심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지숙 차 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s)에는 강력한 항염증 기능이 있는데, 이를 통해 중증환자들이 겪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물질은 대부분 에볼라, 말라리아 등 치료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인데, 면역력이 취약해져 있는 중증 환자에게는 효용이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요지다. 치료제가 바이러스 RNA뿐 아니라 정상 발현 RNA 생성까지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도 “정맥 투여시 폐를 포함한 전신의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을 조절하는 줄기세포의 특성이 발현돼 이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확증적 결과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처셀을 제외한 대부분의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이 오래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새로 임상을 진행할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업체의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백신 개발 완료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국내외 바이오텍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으나 대부분 후보물질 발굴 단계 및 임상 전 단계로 상업화까지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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