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는 일라이 릴리와 앱셀레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체의약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앱셀레라의 신속 팬데믹(세계적 유행) 대응 플랫폼과 일라이 릴리의 치료용 항체 개발, 제조, 공급에 대한 글로벌 역량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앱셀레라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팬더믹 대비 프로그램으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앱셀레라는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감염증의 회복을 돕는 기능성 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초 완치 환자 가운데 한 명의 혈액 샘플을 확보, 1주일 간 약 500만 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SARS-CoV-2(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항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패널에 해당하는 500개 이상의 인간항체서열을 발견했다.
이어 SARS-CoV-2 바이러스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항체를 찾기 위한 선별검사를 실시하며, 다수의 항체를 발현시키고자 미국국립보건원의 국립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 산하 백신연구센터와 협력할 계획이다. 추후 양사는 바이러스의 중화 능력을 시험하고자 국립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와 제휴를 논의 중이다.
일라이 릴리의 최고 과학 책임자이자 릴리 리서치 랩의 대표인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이번 제휴는 앱셀레라의 신속하면서도 우수한 대응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치료용 항체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적으로 임상 단계까지 수년의 기간이 소요되나, 양사는 향후 4개월 이내에 새로운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앱셀레라의 칼 한센 대표는 “앱셀레라의 플랫폼은 세계 최대 규모의 SARS-CoV-2 항체 패널을 전례 없는 속도로 마련했고, 11일 만에 현재의 감염 사태를 불러온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한 수백 개의 항체를 발견, 전세계 바이러스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기능 검사에 착수했다”며 “릴리와 코로나19의 위기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초기 개발 비용을 균등 부담하며, 이후 릴리가 후속 개발과 제조 및 유통을 전담한다. 치료제의 개발이 성공하면, 릴리는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세계 규제 당국들과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