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경처럼 휴대폰처럼 집을 나설 때 항상 챙기는 필수품 ‘마스크’. 집 밖에선 어쩌면 휴대폰보다 나와 딱 붙어있는 물건인데요.
문제는 항상 내 얼굴과 맞대어 있는 그 가느다란 끈이 귀를, 코 받침이 코를 계속 쓸면서 생각지도 못한 ‘통증’을 준다는 점입니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하려니 왠지 모르게 속이 답답하고 열도 나는 것 같은데, 거기다 통증까지 따라오니 짜증만 앞서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서로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고, 저 세상 ‘꿀팁’을 공유하는 ‘생활의 달인’들. 이번에도 또 나섰습니다.
귀가 아파 마스크에 동봉된 고리를 사용하면 마스크가 얼굴에 너무 밀착돼 답답함이 배로 늘어나는 것이 단점이었는데요.
이런 귀통증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이슈가 된 건 바로 ‘맥심 손잡이’입니다. SNS와 커뮤니티를 휩쓴 ‘맥심 손잡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온 꿀팁인데요. 커피와 차 티백을 담은 종이가방 윗부분에 있는 플라스틱 손잡이를 이용한 겁니다.
불투명한 이 손잡이의 끝부분에 마스크 끈을 걸게 되면 조이는 답답함도 귀의 통증도 덜어주게 되죠. 거기다 손잡이가 넓고 얇아 목 뒤 지탱에도 그만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팁이 공유된 이후부터 회사 내 탕비실에 맥심 손잡이가 자취를 감췄다죠?
그러자 부산은행의 한 직원은 맥심 손잡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직접 만들어 쓰는 마스크 고정띠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직원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마스크 고정띠 만들기 비법’을 보냈는데요. 서류를 담는 플라스틱 커버를 이용한 이 마스크 고정띠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친절하게 도안까지 첨부했죠.
부산은행은 실제로 도안대로 고정띠 5만 개를 제작해 전 영업점에 배포하면서, ‘전국구’ 고정띠로 발돋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마스크 고리와 밴드는 이전부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귀 모양의 실리콘 고리, 맥심 손잡이와 비슷한 모양의 밴드 고리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진 않죠.
이에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용품을 너도나도 공유 중입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단선방지 실리콘도 인기 제품인데요. 충전기 등 전선의 단선을 막기 위한 실리콘을 마스크 끈에 끼워 효과적으로 귀를 보호해주죠.
비슷한 방법으로 밴드와 빨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수험생 또는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연필 그립도 소개됐는데요. 그립은 스펀지처럼 폭신한 소재여서 아이들에게도 그만입니다.
귀 통증만큼 신경 쓰이는 곳이 있다면 바로 코인데요. 특히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김서림’이 동반됩니다. 숨 쉴 때마다 안경에 서리는 김서림에 마스크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또 생활 속 불편함을 이겨내는 우리네 민족이 이 불편함을 타파했습니다. 마스크 맨 윗부분을 살짝 접기만 하면 된다는 건데요.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코 지지대인 철심 위쪽을 접어주면 됩니다.
김서림과 코 쓸림을 동시에 잡는 방법도 공유됐는데요. 바로 ‘3m 의료용 양면테이프’입니다. 코 지지대 접히는 양쪽에 두 개로 나눠 붙여주면 완성입니다. 양면테이프의 접착 강도가 강하지 않아 쓰고 벗는 데 무리가 없고, 완벽히 수분기를 차단해줘 김서림을 방지하죠. 거기다 오래 착용하거나 말을 하게 되면 항상 코가 쓸리며 아팠던 기억도 잊게 해줍니다.
이처럼 지루함을 참지 못해 어찌 보면 쓸데없는(?) 노동의 작품인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내고, 마스크의 불편함을 번뜩이는 생각으로 재빨리 고치는 한국 사람들의 일명 ‘종특’이 빛을 발하는데요.
자신의 팁을 공유하고 같이 이겨내자는 민족애까지…. 이렇게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