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 중 삼성과 화웨이의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퀄컴, 미디어텍, 애플 등 다른 업체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체 점유율이 2018년 11.8%에서 지난해 14.1%로 2.2%포인트 상승했다. 퀄컴은 33.4%의 점유율 보이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이 감소했다.
퀄컴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미디어텍은 중동아프리카,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그 외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편 화웨이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큰 상승을 보이며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을 보였다.
AP 시장은 고용량 데이터의 처리속도와 가격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올해 AP 시장은 기존의 주요 경쟁 요소와 함께 글로벌 5G(5세대 이동 통신) 산업 성장 본격화로 인한 5G 통합칩도 주요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통합칩이란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5G 통신 모뎀칩'과 고성능 '모바일 AP'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5G 통합칩은 스마트폰 내 공간 활용 자유도가 높아져 설계 편의성이 좋아지고, 하나의 칩 내에서 통신과 데이터 연산이 이뤄져 전력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기존 엑시노스가 탑재되던 삼성 플래그십 제품에 퀄컴 AP가 확대 적용되면서 일부 실적 감소 요인이 있다"면서도 "삼성 중저가 제품 판매 성장 및 유럽 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전반적으로 현재의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