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은 정책이 국내 증시에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ㆍ중국 증시의 흐름을 짚으며 반도체ㆍ소프트웨어(SW)ㆍ음식료 관련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연준이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자 결국 국채 및 MBS 무제한 매입을 발표했다. 이 결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최근 야기 되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과 신용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일 한국 증시 하락 요인이었던 미 의회의 재정지출 법안 타결 실패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물론 관련 법안이 완전 철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척 슈머 또한 타결 실패 이후에도 이른 시일 안에 법안 처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된다.
한편 미 증시의 특징은 코로나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온라인 기반 게임, 아마존, 넷플릭스, 반도체 등이 강세를 보인 점이다. 이는 최근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며 미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물론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과 미 의회의 재정 지출 합의 지연 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연준의 정책, 국제유가의 상승 전환, 달러 약세 등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36% 상승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3월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0조7000억 원으로 이미 월간 기준 07년 금융위기(9조 원) 기록을 깼습니다. 19년 5월이후 누적 순매도는 20조7000억 원인데, 기록적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이 쉽지 않습니다.
순매도 금액을 보면 15~16년의 16조8000억 원보다 많지만 07~08년 60조9000억 원까지는 한참 남았습니다. 시총 대비 매도비중의 경우 8%를 넘었던 금융위기때와 1%대인 지금은 비교가 안됩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증시 상승의 선결 조건은 아닙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외국인은 KOSPI 저점 이후 한동안 순매도를 지속한 바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지표는 외국인 매매에 선행하고 위기상황에서 증시와 변곡점이 일치하는 환율입니다. 이전 고점대를 돌파한 원ㆍ달러 환율은 1300원을 앞두고 등락 중인데, 주가 급락세 진정의 시그널이 될 것입니다.
전략 제안이 무색한 상황이지만 수습을 위한 준비 중 우선순위는 향후 이연수요가 가능한 분야를 찾는 일입니다. 코로나 이슈가 반영되고 있는 분기별 어닝 지표를 보면, 증시 이익전망치는 2월 이후 1분기 -18%, 2분기 -10%, 하반기 이익도 -5% 하향 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는데, 1분기 이익 큰 폭 하향&하반기 이익 상향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미디어ㆍ엔터, 소매ㆍ유통입니다. 이연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업종들입니다.
제약ㆍ바이오의 경우 오히려 연간 이익이 소폭 상향됐고, 예상대로 반도체ㆍ장비와 인터넷ㆍ게임, 음식료는 전망치 변화가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글로벌 동반 급락 속에서 발원지인 중국증시의 흐름은 이슈 발생의 시차를 감안해도 의외입니다. 코로나 이슈가 본격 반영된 2월 3일 이후 글로벌증시의 평균수익률은 –29%인데, 상해증시는 -3%, 심천은 +1%입니다. 바이러스의 확산 시차 외에도 무역분쟁에 따른 19년 지표 부진의 기저, 내부 수급환경 등이 상대 강세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유사한 부분이 있는 만큼 증시 흐름과 주도주 성격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이후 중국증시에서 수익률 상위업종은 26%나 상승한 반도체ㆍ장비와 SWㆍ서비스, 음식료이고 하위업종은 보험과 은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