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공호흡기’ 된 중국...공장들 24시간 풀가동

입력 2020-03-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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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E, 테슬라 등 자동차 업체들 인공호흡기 생산 착수

▲코로나19 확산에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필수 의료기기인 인공호흡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이 인공호흡기 수출 핵심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에서 인공호흡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의료장비다. 현재 미국에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가 96만 명에 이르는데 인공호흡기는 20만 개에 불과하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이 인공호흡기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포드는 의료기기업체인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의료진용 일회용 인공호흡기 생산도 준비 중인데 승인을 받는 대로 한 달에 1000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투명 안면 보호대 생산은 이미 시작해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 3곳에 1000개를 전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도 의료장비 생산에 곧 돌입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인공호흡기 1255대를 사들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부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기업들이 인공 호흡기 생산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면서 “서둘러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촉구했다.

유럽 내 확산 거점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도 심각한 장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인공호흡기가 턱없이 모자라 의사가 필요 환자를 선별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명품차 제조사 페라리와 미국계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인공호흡기 생산 동참을 선언했다. 두 자동차 업체는 현지 인공호흡기 제조사인 시아레의 생산공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루아침에 생산 라인을 바꿔 의료장비를 생산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스크나 체온계와 달리 인공호흡기는 진입 장벽이 높아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고 숙련 기술도 필요하다.

젠 헬릭 해밀턴메디컬 대표는 “인공호흡기 생산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부품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기기가 멈추고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인공호흡기 공장을 주7일 24시간 풀 가동해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로 수출할 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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