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3선 중진 두 사람이 서울 동대문을에서 4선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바로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과 무소속 출마하는 민병두 의원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서울시립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당이 키운 인재’를 표방하는 장경태 청년위원장을 청년 공천했다. 이로써 동대문을은 사실상 3파전으로 흐르며, 서울 동부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한곳으로 떠올랐다.
이혜훈 후보는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한 현역 의원으로, 미래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후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그는 이어 치러진 경선에서 민영삼 정치평론가를 제치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민병두 후보는 ‘미투’ 논란으로 민주당 정밀심사 대상에 오른 뒤 공천 배제됐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민병두 후보는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동대문을 지역구를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결정, 김현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대책부단장과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경선에 부쳤다. 결국 장경태 위원장이 당내 경선에서 김현지 부단장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밖에도 민중당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와 국가혁명배당금당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최종 변수로는 역시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민병두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면 민주, 개혁 진영 후보 2명과 이혜훈 후보 간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 때문에 여당 지지자 표가 분산돼 이혜훈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민병두 후보 측은 “1위가 지상목표입니다”라면서도 “만약 1위가 될 것 같지 않으면 민주당 청년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몰아주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동대문을은 앞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01년 보궐선거와 제17대~18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처럼 과거 보수세가 강했던 동대문을에서 민병두 후보가 제19대,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보수 험지로 꼽히기도 한다. 민 후보는 동대문구을 선거구에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5선을 노리던 홍준표 전 대표를 꺾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58.1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민 후보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청량리역에서 목동을 잇는 강북횡단선 착공을 본격 추진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C) 건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챙기겠다고 밝혔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초갑 의원 재임 시절 ‘재개발 전문가’로 통했던 이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부동산 분야를 내세웠다. 그는 “재개발 재건축 26개 완료, 13개 안착 과정에서 축적한 모든 노하우를 동대문을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로 정치 혁신을 자신하는 장경태 후보는 지난 1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동대문을 열겠다는 의지다. 지역의 주요 현안인 GTX B/C 호선의 완공, 면목선, 강북횡단선 경전철 사업 조기착공 추진 등 교통 편의체계의 확립 또한 강조하는 입장이다. 아울러 “답십리 영화종합체험관 건립, 자동차 부품상가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중심사업 육성 등 낙후지역에 대한 현대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