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8만2404명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2404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1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589명)를 한 번에 앞질렀다. 지난 1월 21일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가 된 것이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긴 뒤 21일 2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 명, 23일 4만명, 24일 5만 명, 25일 6만 명 등 연일 1만 명씩 늘었다. 그러다가 이날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 명 선을 넘어섰다.
미국 내 확산의 중심지는 뉴욕주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하룻밤 새 약 7000 명 급증하면서 3만7258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00명 증가한 385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하루 새 465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주 전체 감염자가 3006명으로 증가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도 6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총 환자 수가 2538명이 됐다. 인디애나주 역시 전날 대비 환자가 170명 늘어나면서 총 환자 수가 645명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검사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간 뉴욕타임스( NYT)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와중에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점, 광범위한 검사를 제공하지 못해 위기의 규모에 눈 멀게 된 점 등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일부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