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한진칼 주가가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진칼은 이날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 우선주 역시 24.83% 급등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이날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점화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우선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 회장 측과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여왔다. 이날 한진칼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조 회장의 연임에도 불구, 양측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 업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한진칼 주가는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한진칼 주가는 양측의 지분경쟁에 의한 수급적인 요소에 따라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자 연합 측이 이번 주총과 무관하게 추가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온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지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3자 연합의 지분 확보 속도 등을 볼 때 이번 정기주총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의결권 확보 경쟁 구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의결권 대결이 마무리되면 주요 자회사의 경영상황을 놓고 볼 때 한진칼 주가는 당사 목표주가(3만30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