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에티스 사회적거리두기 외면…대구 근무자 서울 본사 인사위 출석 강행

입력 2020-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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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약품 글로벌 1위 기업 조에티스의 한국지사인 한국조에티스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배치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26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대구지역에서 근무 중인 A씨의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화섬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 부지회장이다. 그는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어 인사위원회 참석을 꺼렸으나 회사측의 강력한 출석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번 인사위원회 안건과 관련해 이미 2년 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한국조에티스는 노사분쟁이 진행 중이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17일 A씨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해 26일 인사위원회 참석을 통보했다. A씨는 대구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연기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용일 한국조에티스지회 지회장은 "A씨는 전날(25일) 기침이 있어 재차 연기를 요청했지만 회사가 참석을 요구해 26일 K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사에서 인사위원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위원회 안건은 2년전 A씨가 농장에 투자하면서 고용보험이 이중 가입되자 회사측이 겸업금지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고 해석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A씨는 2주의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지회장은 "이미 2년전에 마무리된 건인데다 단순 투자를 겸업으로 해석해 징계했던 것"이라며 "최근 노사관계가 악화하자 과거 사건까지 들춰내 문제를 삼고 있다"고 회사측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국조에티스는 A씨의 인사위원회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한국조에티스는 2월말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조에티스 노조에 따르면 A씨의 인사위원회 외에도 현재 조합원 15명이 징계를 받았다.

김 지회장 역시 현재 징계를 받은 상태다.

김 지회장은 "지회장인 나 역시 2019년 11월 정직 3주를 받았고 이 징계가 지난달 21일 서울지노위에서 부당징계로 판정됐다"며 "지노위의 결정에도 불구 지난 16일 대기발령과 함께 출근 정지, 자택대기, 모든 직원 연락 금지, 외출시 승인 등을 명했다"고 말했다.

한국조에티스는 2019년부터 직장폐쇄 노사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지난 1월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한국조에티스지회는 지회장 및 조합원 부당징계, 교섭해태 등 노동조합 탄압을 주장하며 부분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미국에 본사를 둔 조에티스는 동물용 의약품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심장사상충약 '레볼루션'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조에티스지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사측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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