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ㆍ가족 분야 베테랑 평가…"젠더 폭력 예방, 혐오 문화 개선 시급
송다영 신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30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여성ㆍ가족 부문 정책과 시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송 실장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은 여성정책담당관, 여성권익담당관, 보육정책담당관, 아이돌봄담당관, 가족담당관, 외국어다문화담당관 등 6개 분야의 업무를 총괄한다"며 "인구구조, 생활양식의 변화로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통합 방안, 외국인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도시 지향성, 다양한 가족을 아우르는 통합적 가족정책 등 담당관마다 여성·가족·복지 분야의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안으로 '젠더 폭력'을 꼽았다. 그는 "가해자 처벌에 관한 것부터 피해자 권리 보호, 사회 전반의 젠더 폭력 예방과 혐오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한 젠더 폭력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지속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로서 성차별적 노동 관행 개선, 성별임금격차 해소, 일가족양립환경 정착, 질 좋은 보육서비스 및 초등돌봄서비스 확충 등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은 성평등 이슈를 모든 정책에 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실장은 약 30년간 여성·가족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로 꼽힌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를 취득한 송 실장은 여성·보육·돌봄 등 다양한 사회정책 분야에서 연구 활동과 정책 참여 경험을 쌓았다.
송 실장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대학원 시절부터 여성ㆍ가족ㆍ사회복지를 아우르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시민의 권리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론에 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가 된 이후 20년 동안 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학계,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현장과 결합해 학술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는 여성가족정책을 제안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이는 '가족정책: 복지국가의 새로운 전망', '새로 쓰는 여성복지론: 쟁점과 실천'이라는 두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송 실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금까지 실행해왔던 정책을 내실화하고 모든 사람이 '좋은 정책'이라고 수긍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이 필요로 하는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체감도 있는 정책으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