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줄줄이 철수 해외지사 중 유일하게 재오픈…배경은 '주요 영업거점ㆍ회사안정화'
대우조선해양이 5년 전 폐쇄했던 노르웨이 거점 지사를 다시 부활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이 수 조원 대의 영업손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15년 줄줄이 철수시킨 해외지사 및 법인들 중 다시 오픈한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11월 폐쇄했던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를 최근 재오픈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오슬로 지사 외에도 같은 해 5월 프랑크푸르트, 쿠알라룸푸르, 브라질, 에콰도르 지사에 이어 11월 두바이 지사 등 상당수 해외 거점을 폐쇄했다.
최근 재가동된 오슬로 지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사들은 5년 전 철수 결정 이후 해당 지역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사라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오슬로 지사 재개를 결정한 것은 노르웨이가 선박해양 부문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역일 뿐 아니라 몇년 전부터 흑자전환을 이어가는 등 회사 경영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서 노르웨이 거점 영업을 위해 오슬로 지사를 다시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도 이 곳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3사는 노르웨이 선사들로부터 꾸준히 수주를 해오고 있다. 정성립 전 사장도1989년부터 3년간 오슬로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익을 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수주 부진, 선주사의 경영 악화에 따른 대규모 계약 취소와 인도 연기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상반기에만 3조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산업은행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으며, 2017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1980년대 초반 설립된 오슬로 지사는 △선박 및 해양 영업 △지역 선주들과의 네트워킹 △시장 정보 수집 등의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업무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2015년 폐쇄 이후 최근까지는 해당 지역 업무를 런던 지사가 병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