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 [종합] 광진을, 임종석·양정철 ‘문재인의 남자들’ 총출동… 오세훈, 고민정 비판 “얼굴만 빼꼼 아기 캥거루”

입력 2020-04-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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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고민정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기뻐할 것.”(양정철 더불어민주당민주연구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어쩌면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고민정.”(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낙연이 후원회장을 맡고 오늘 아침도 임종석이 날 도와준다’고 한다. 제 눈에는 고민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못한 뱃속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아기 캥거루 정치인이다.”(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접전지 서울 광진을 자양사거리에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출정식이 각각 진행됐다. 2시간 차를 두고 파란 물결과 핑크 물결이 교차해 열띤 분위기를 냈다. 이날 현장에는 고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1기 청와대 참모진 인연의 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 민주연구원장이 총출동했다.

오전 7시 30분께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임 전 실장은 “저는 여기 서 있는 고민정 후보를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부터 지켜보고 함께 해왔고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어쩌면 가장 지근거리에서 일을 해왔다. 어쩌면 저보다도 더 많은 시간 문 대통령 곁에서 보고 배우고 느끼고 그걸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일을 해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이 넘는 시간과 선거기간 동안 저는 고 후보를 보면서 감탄한 건 본인 스스로가 서민의 삶을 살아오면서 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공감 능력과 생활을 이해하고 아픔을 느낄 줄 아는 그 좋은 바탕”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 옆에서 보고 배우고 느끼면서 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어쩌면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고민정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어떻게 국민께 설명드리고 함께 해야 할지 또한 청와대 있는 동안 넘치게 배우고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잘 아시겠지만 청와대 업무에는 연습이 없다. 연습삼아 해 볼 수가 없는 곳이다. 철저히 준비하고 스스로 검증하고 함께 또 검증하지 않고서는 국민 앞에 서서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을 설명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에는 문 대통령의 정책 뿐 아니라 지금 정부의 모든 정책 전반에 대한 가장 깊은 이해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제가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그냥 준비가 아니라 넘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민주연구원장과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주혜 기자 winjh@)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떠난 임 전 실장에 뒤이어 양 원장은 고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통해 전면에 나서며 ‘원팀’ 구성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 원장은 총선 전략 구상을 전담해왔다.

양 원장은 “고 후보는 민주당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사람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뭐가 있겠느냐만 고 후보의 당선을 문 대통령이 참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런 면에서 민주연구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서 고 후보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고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주혜 기자 winjh@)

광진을은 5선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던 ‘민주당계 텃밭’이다. 여기에 오 후보는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에 패배한 이후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1년 이상 지역구 텃밭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주 3회 길거리에 파라솔을 펴고 직접 당원 모집하는 등 밭갈이에 나선 결과 400명이었던 진성당원은 최근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선거운동을 본격화한 오 후보는 자신을 향한 임 전 실장의 비판 발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가 쓰고 나온 마스크에는 ‘광진 20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적혀있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양1동 먹자골목에서 유세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지역일꾼론을 자처해온 그는 출정식에서 고 후보를 겨냥해 “믿을 것이라고는 청와대에서 대변인으로 일한 것이 공직 경험의 전부”라며 “말씀을 들어보니 문 대통령과 친하고, (박원순) 시장과 친하고, 구청장과 친해서 본인이 일을 잘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 갑자기 나타나 오랫동안 광진의 미래를 고민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후보에게 현혹돼 기회를 준다면 알토란 같이 마련된 광진의 비전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점심시간엔 자양1동 먹자골목 분위기도 분주했다. 오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나가는 한편, 고 후보는 점심도 거른 채 지원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시민과 소통했다. 20대 광진을 지역주민은 “고 후보가 추미애(장관)를 더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아직까지 지역밀착형 공약이 안 보여 아쉽다”, “오 후보 현수막엔 글씨체가 세련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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