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MMF 설정액은 129조3377억 원으로 전일 대비 9조6951억 원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다.
하루 순유입액으로는 일년 전인 지난해 4월 2일(10조7974억 원) 이후 최대다.
MMF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한 후 11거래일 만의 자금 순유입이다. 앞서 10거래일간 MMF 설정액은 총 26조6690억 원 감소했다.
급등세를 이어온 CP 금리 상승세도 MMF 자금 유입세와 맞물려 한풀 꺾였다. CP 금리는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19%에 마감하며 1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그런데도 계속 CP 금리가 오르자 그 배경 중 하나로 MMF의 자금 유출이 꼽혔다.
CP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 기간 금리 상승 폭은 87bp에 이른다.
지난 2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연 2.23%로 2015년 1월 15일(연 2.25%)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CP 금리가 급등하면 단기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어 시장에서는 MMF 자금 유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MMF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원래 MMF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시기인 분기 초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 시중 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면 MMF 설정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강타한 2월 말 MMF 설정액은 143조5815억 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 설정액 104조8606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40조 원가량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MMF로 들어온 자금 자체가 이례적으로 많았다”며 “과하게 몰린 자금이 분기 말 계절 수요에 맞물려 다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분기 말 기업 현금 수요로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분기 초에 다시 들어오는 것은 되풀이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